삼국사기 지리지 '근根/斬' 대응의 해석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9/20
어원 연구에  《국어어휘사연구》(이기문, 1991)는 석학1의 명저다. 직접 배우지 않았어도 이 책을 거듭 되풀이해서 보면서 국어 어휘사를 크게 바라보았다.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고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은 다른 석학2의 책으로 보완했다. 석학1과 석학2가 공통 의견을 보이면 상황이 급변하다.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되고 고심은 깊어진다. 숙제로 남았다. 그중 하나가 《삼국사기 》 지리지 '근根/斬' 대응의 해석이다.

이기문(1991:  329)에서 고구려어 斬 '根'과 길랴크어 '根株' 일치를 다루었다.
김방한도 같은 견해였다.
고목근현(高木根縣) 달을참(達乙斬)이라고도 한다.
양근현(楊根縣) 거사참(去斯斬)이라고도 한다.
《삼국사기 》 권37.

고구려어 斬 '根' 어원은 고구려와 백제의 한강 유역 쟁탈전 장소 비정에도 기여를 한다. 
신라의 늑로현註 001을 공격하다 ( 623년 (음) )24년 가을에 군사를 보내 신라의 늑노현(勒弩縣)을 쳤다註 002.
《삼국사기 》 권27. 백제본기 제5, 무왕(武王).
註 001
늑노현(勒努縣) : 본서 권37 지리4에 나오는 참노성(斬▼{奴/寸}城), 즉 참노현(斬弩縣)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본다면 신라 한주 괴양군(槐壤郡)의 옛 지명인 잉근내(仍斤內)와 음이 비슷하므로 충북 괴산군 괴산읍에 비정할 수 있다(井上秀雄 譯註, 1980, 384쪽; 金泰植, 1997, 77쪽).
〈참고문헌〉
井上秀雄 譯註, 1980, 『三國史記』, 平凡社.
金泰植, 1997, 「百濟의 加耶地域 關係史 : 交涉과 征服」, 『百濟의 中央과 地方』, 충남대학교 백제연구소.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DB)
註 002
신라의 늑노현을 쳤다 : 본서 권4 신라본기4 진평왕 45년(623)조 참조. 이 전투는 백제와 신라 양국이 한강유역을 둘러싸고 쟁탈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여준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DB)

《삼국사기 》 지리지 '근根/참斬' 대응은 '끊을 참斬'에 '근根'이 보인다. 
근根 > 큰[大].

고목근현(高木根縣) 달을참(達乙斬)이라고도 한다.
《삼국사기 》 권37.
강화 교동도로 해발 260m 가까운 화개산이 있다. 바다에서 보는 산으로는 해발 260m도 높다. 서울에서 보는 남산보다 10층 쯤 더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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