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찾기 연재> 7. 끝이 좋아야 인생은 행복하다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0/29
인생 후반기를 대비하는 마음의 자세

프랑스 화가 고갱은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통해 인간의 삶의 행로를 그렸다. 그림은 오른쪽부터 시작해서 왼쪽으로 가면서 보도록 되어있다. 그림의 가장 오른쪽에는 조용히 잠들어 있는 아기와 젊은 세 여인이 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그림의 중앙에는 두 팔을 올려 과일을 따고 있는 젊은이, 과일을 먹고 있는 여성이 그려져 있다. 개인의 자아 인식을 통해 삶에 대한 이해와 노력을 하고 있는, ‘우리는 무엇인가?’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림의 가장 왼쪽에는 죽음을 기다리는 듯이 고통과 절망에 찌든 모습으로 앉아 있는 노파가 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해당되는 모습이다. 고갱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태어나서 가는 길을 긴 화폭 하나에 담았다. 우리는 모두가 이렇게 태어나고 늙어간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미국 보스턴 미술관/ Public Domain
고갱의 그림처럼 우리 인생에는 거스를 수 없는 사이클이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성장하고 나면 세상의 한복판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시간을 오랫동안 갖게 된다. 그리고 난 뒤 나이가 들면 일의 현장에서 은퇴하고 그동안 노력하며 살아온 인생의 열매를 수확하며 차츰 노년의 시기를 맞게 된다. 인생은 지나고 나면 짧지만 길다면 긴 시간이다. 그 시간 가운데서 어느 시절 하나 중요하지 않은 시기는 없다. 태어나서 성장하면서 자아가 만들어지는 시절, 성인이 되어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가족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시절, 그리고 나이가 들어 일에서 물러나 자신을 돌보는 여생을 꾸려나가는 시절, 그 모두가 의미를 갖는 시간들이다.

그럼에도 인생의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때가 있으니 아마도 인생 종반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젊었을 때는  살아가는 것에 대한 사람들 간의 차이가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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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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