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4/05/14
나는 날마다 일상이라는 ‘링 안팎에서 비틀거리는 외롭고 쓸쓸한 복서’다. 가장 힘 쎈 상대, 일상과의 한 판 승부는 언제나 나의 패배로 끝난다. 가끔 선심 쓰듯 던져주는 일상의 무승부는 그동안의 숱한 패배를 잊어버리게 하는 힘이 있다. 뻔히 질 줄 알면서 글러브도 끼지 않은 채 링 위에 서는 이유다.
 
오늘은 강력한 펀치 한 방을 준비했다. 의기양양하게 링 위에 선 나를 슬쩍 째려보던 일상은 지천에 널린 5월의 꽃, 장미 한 송이를 가볍게 던진다. 가시에 찔린 나의 펀치는 날려보지도 못하고 피가 철철 흐른다. 링 밖의 관중들은 또 이토록 무심하다. 나는 나를 찌른 가시로 세상 튼튼한 나의 棺을 짠다.
by 재재나무



/김나영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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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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