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면 지옥 간다고 말하지 마라 -

김싸부
김싸부 · 한줄로 소개 못함
2022/08/22

자살에 대한 뉴스나 기사에 대한 반응을 보면, 어떤 특수한 악인을 제외하고는 다 비슷한 온도를 가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좋은 곳에서 푹 쉬세요’ ‘너무나 슬프고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근데, 기독교, 교회를 다니는 사람 중에서는 아주 기괴한 반응이 먼저 나올 때가 있다. ‘어휴 자살하면 지옥 가는데 …’

   이건 기괴하다 못해, 잔인하다고 말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반응이다. 어떻게 한 생명의 죽음 앞에서 공감보다, 지옥에 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올 수 있을까. 아니, 공감이 먼저 나오고, 그 후에 지옥 이야기가 나온다 해도 거기서 거기다. 이런 잔인함은 어떻게 형성이 되어서 튀어나오게 된 것일까. 

   모든 생명을 가진 존재의 본능은 ‘생존’ 이지 ‘죽음’ 이 아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생명’ 에 위협이 되는 일이 생기면 그것에 대해서 저항한다. 체했을 때에 손을 따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남이 내 손을 바늘로 찌를 때에는 아파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참을 수 있지만, 똑같은 강도로 내 손을 바늘로 찌르기는 쉽지 않다. 내 안에 생존 본능이 무의식적으로 몸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본능을 가진 존재가 그것을 거슬러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손 하나 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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