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꽃이 피었어요.

클레이 곽 ·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는 사람
2023/06/30
참 신기한 일입니다. 매일 매일 지나쳐도 전혀 알지 못했는데. 단지내의 공동관리농원에 가지가 꽃을 피웠습니다. 며칠간의 비바람과 쨍쨍 내리쬐는 햇볕속에서도 꿋꿋히 자라던 가지나무에서 오늘 아침엔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꽃은 이미 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꽃이 핀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가지가 열리기 전까지 그것이 가지인 줄도 몰랐으니까요.

운동화의 신발끈이 풀어졌고, 신발끈을 조이려고 한쪽 무릎을 땅에 꿇고 신발끈을 조이던 바로 그 순간 가지나무에 열린 가지와 가지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지꽃은 마치 천사의 나팔꽃처럼  겸손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겨우 고개를 옆으로 틀어서 가지꽃 한송이를 사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목이 곧고, 거만하여 하루종일 땅을 향해 고개숙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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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서 항상 부끄럽게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살다보니 벌써 나이를 먹어서 거울을 보고 자주 놀랍니다.남은 인생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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