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1/29
어제 오후에도 바람에 먼지와 같은 마른 눈발이 흩날렸다. 첫눈이라 하기도 애매하니 호들갑 떨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오늘 공식적인 첫눈이 매서운 추위와 함께 찾아왔다. 첫눈 같은 눈이었다. 정오쯤부터 날리기 시작하더니 오후 늦게는 제법 눈발이 굵어졌다. 아이들이나 강아지처럼 눈이 오면 마냥 즐거웠던, 순수한 영혼이었던 때가 있었다. 내린 지 하루 지난 눈처럼 세상에 때묻은 나도 오늘은 왠지 센티해졌다.

볼일을 보고 서점에 들러 아이들 문제집을 골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들이 다니는 검도장 관장님께 전화가 왔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거의 통화를 할 일이 없는데 무슨 일일까?

전화를 받으니, 아들이 도장 친구들과 눈감술(눈 감고 술래잡기)을 하다 기둥에 이마를 부딪쳤다고 한다. 수련 전 시간 여유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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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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