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건 남 주고 안 좋은 건 내가 먹는...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7/24
농부의 마음은 그냥 지나갈 수 없습니다.
농부는 이놈이 잘 될지 저놈이 잘 될지 장담 못 하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똑같이 물을 대 준다고 합니다. 기쁨은 잠시 어쩌면 일 년 내내 노심초사, 가뭄 걱정, 태풍 걱정, 장마 걱정으로 자식 농사나 크게 다르지 않나 봅니다. ( '얼룩소 주인(?)도 그런가..'.)

실컷 잘 크고 있던 복숭아가 장마에 무르고 떨어질 줄이야, 우박을 맞은 사과는 그냥 속수무책으로 상처를 입고 떨어질 줄이야, 농부의 가슴은 더 물러터져 녹아내리고 쓴 웃음만 짓습니다.
바닥에 떨어 진 복숭아는 아직 달려있는 복숭아가 부러울 수도...

그래도 그 중에 살아남은 복숭아와 사과를 바구니에 담아 내고는 우리에게 대접합니다.
잘 생긴 건 남 주고,  덜 생긴 건 자식들에게 보내주고, 나눠 먹고 떨어진 건 닭들에게 준답니다. 농장 주인은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마지막까지 잼을 만들어 또 나눕니다. 오래 두고 먹으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베풀어 냅니다.
무 공 해

인생살이도 죽으란 법 없듯이 농사에도 여럿 종자를 심어 놓으면 잘 되는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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