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좀 알자, 중국 6
제1장 ‘차이나’는 공간과 시간에서 오는 차이
제1장 ‘차이나’는 공간과 시간에서 오는 차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알기’와 ‘이해하기’의 첫걸음은 중국 땅에 대한 기본 지식에서 출발한다. 땅의 크기는 단순히 공간에 대한 인식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시간에 대한 개념도 바꾸게 만든다. 중국 사람에 대한 경멸조의 말 가운데 하나인 ‘만만디(慢慢的)’는 게으름이 아닌 공간의 크기에서 오는 시간의 차이와 그에 따른 행동의 차이를 반영하는 표현임을 알아야 한다. 이와 함께 ‘쩨쩨함’의 역사·문화적 뿌리도 알아보고, 중국의 대표하고 상징하는 두 개의 큰 강인 황허(黃河, 황하)와 창쟝(長江, 장강) 등 인문지리에 대한 정보도 소개한다. 제1장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들의 제목은 아래와 같다.
* 저렇게 큰 나라가
* 지대물박(地大物博)에서 나온 ‘뻥’
* 최대에서 최소까지 – 쩨쩨함의 뿌리 ‘박대정심(博大精深)’
* 중국 문명을 단련시킨 재앙(?)의 강 황하(黃河)
* 중국을 남북으로 길게 나눈 강, 장강(長江)
* 삼산오악(三山五岳)
지대물박(地大物博)에서 나온 ‘뻥’
두 번째 키워드 ‘쩨쩨하게’로 넘어가기 전에 중국인의 과장(誇張, 중국어로는 콰장), 속된 말로 ‘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앞에서 말한 크기와 관계가 있고, 또 ‘쩨쩨하게’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흔히들 아무렇지 않게 중국 사람들은 ‘뻥이 세다’고 말한다. 칭찬이 결코 아니다. 불신이 깔려 있는 표현이다. 중국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다는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의 벽이 바로 ‘뻥’이다. 과연 그럴까? ‘뻥’을 불신과 연결시킬 수 있나? ‘뻥’이 세니까 믿을 수 없다는 말은 타당한 추론일까? 중국인 특유의 과장, 즉 ‘뻥’에 어떤 배경은 없을까? 한번 생각해보자.
중국인의 과장(뻥) 하면 무협소설을 빼놓을 수 없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지금으로부터 80여 년 전인 1940년대에 나온 환주루주(還珠樓主, 1902~1961/본명 리수이민李壽民)의 대표적인 무협소설 《촉산검협전(蜀山劍俠傳)》의 한 대목인데, 장면이 마치 당시에는 존재...
사마천의 ‘사기’ 공부를 통해 중국 역사 문화와 중국 중국인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