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기

최성욱 · 말하기보다 듣기가 중요해요!
2024/05/21
오늘 이사했습니다.
6살 부터 26살 까지 살았던 동네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보니 좋은 추억보다 안 좋은 추억이 더 많이 생각나니 씁쓸하기 그지 없군요.
오히려 약간 징글징글한 느낌?

중학교 때 등교길에 도시락을 빼앗기거나 길가다 일진들 만나서 과일 가계로 도주했던 그런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두번째 교통사고 났던 버스 정류장도 기억나고 포경수술을 했던 정형외과도 그대로 입니다.
괴상한 추억만이 기억 속에서 새록새록 샘솟는군요.

인상적인 점

1. 이사 도우러 온 가족들에게 이사하면서 준비소흘로 고물상에 프라이팬이나 밥솥을 왜 팔지 않았느냐고 타박 당했습니다. 저도 그 말 듣고 아차 싶어서 안타까웠습니다. 게다가 옷을 더 본가로 많이 보내야 했다는 실수를 깨달았습니다. 새로 옮긴 곳은 겨울 옷을 끼고 살 수가 없습니다. 계산 미스입니다.

2. 전자렌지와 세탁망을 이사짐에서 내려놓는 것을 깜빡한 것과 주인집 할머니의 유난스러움 때문에 형광등과 전자 도어락을 손보는 것이 몹시 성가셨습니다. 그렇게 매너 있는 주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들의 평균 나이 때를 생각하면 다들 그런 식이니( 어릴 적부터 이사하는 집들 대부분의 주인이 나이가 매우 높으신 분들이었습니다)....이번 옮긴 곳은 집주인은 저에게 이모 할머니가 되는 분입니다. 뜯어 먹지 않으시지만 탁월하게 친절하지도 않으시죠. 어머니가 무슨 거래를 한 건지 지금 옮겨간 원룸에서 훗날 나가게 되면 원룸에 있는 냉장고를 이모할머니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여동생이 중고로 싸게 사온 냉장고입니다. 
원룸에 옵션이 되겠지요. 하하하. 친척이라 더 뜯기는 기분인데? 딱히 그렇게 원룸을 싸게 해주지도 않으신 것 같고....허허허. 어질지 않은 것이 자본주의에 생존의 길인 것 같습니다. 


3. 새로 옮긴 원룸 소감은 새로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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