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의 업템포] 키린지,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

진지
진지 인증된 계정 · 음악평론가
2023/06/04
2000년 11월 8일 발매된 일본 밴드 '키린지 (Kirinji)'의 <3> 앨범 자켓. 멜론 제공.
Tempo 1. 얼마 전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차 라인업이 올라왔다. 페스티벌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라인업이 큰 의미가 없어서, 라인업이 공개되기도 전에 얼리버드 티켓으로 3일권을 다 사기도 한다. 나 역시, 작년의 즐거웠던 기억 때문에 올해도 가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3일을 다 갈 자신은 없었다. 한 여름 뙤약볕에 반나절을 버텨야 하는 환경이 너무 고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게 ‘8월 4일(금)부터 6일(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만큼, 적당히 ‘토-일’ 이틀 정도만 즐기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인업을 보고 그 결심이 무너졌다.

Tempo 2. 키린지. Kirinji. 그 키린지? 내가 아는 그 키린지요? 네?

Tempo 3. 8월 4일 금요일 라인업에 자그마하게 적혀있는 그 이름. 키린지. 그렇다. 일본의 인디 락 밴드. 아는 사람만 알고 좋아해서 그 좋아하는 마음을 공감받기 어려웠던. 2000년에 발매한 앨범 ‘3’이 멜론에 명반으로 선정되어있는. 우리나라와의 접점이라고는 도무지 없어 보였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어보였던. 바로 그 밴드가, 올해 여름에 인천 송도에 온다고요?

Tempo 4. 금요일에 일을 쉬면서까지 페스티벌에 가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던 나는, 키린지의 이름을 보는 순간 ‘이건 무조건 가야해’라고 생각을 굳혔다. 살면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과 만나게 되는 때가 있다. 오히려 김동률, 요즘 내가 빠진 팔칠댄스 같은 국내 아티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진지
진지 인증된 계정
음악평론가
안녕하세요. 차-세대 음악평론가 진지입니다.
33
팔로워 116
팔로잉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