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짐승 이미지 - 한국 회화 속의 동물 이미지 분석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5/29
밭갈이(牛耕) 양기훈(1843~ ?) 작 지본 수묵 27.3cm X 39.4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국 회화 속의 동물 이미지 분석

한국 회화와 민화 속에 나타나는 동물을 종류 분류법의 기준에 따라 '집짐승∙들짐승∙날짐승∙물짐승∙곤충∙상상의 동물'로 나누고 그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상징적인 의미를 살피고자 한다.
 
집짐승 이미지

예로부터 사람 곁에 사는 집짐승은 그림 속에 흔히 등장하였다. 흔히 접힐 수 있는 동물들을 소재로 한 그림은 '축수도(畜獸圖)'라고 하는데, '영모화(翎毛畵)'도 짐승을 소재로 다루는 장르이다. 집짐승들은 일상 생활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친밀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집짐승 중의 각각 동물의 이미지는 서로 다르다.

우선 소의 문화적인 이미지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정인 이미지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이미지는 보통 걸음의 느린 속도, 센 고집 및 어리석음과 관련된 것이다. 이러한 특징을 보통 관용어나 설화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동시에 소는 농가에게 가장 중요한 동물이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보다 긍정적인 의미가 더 많은데, 그 중에는 풍요∙외로움∙자애∙여유∙은일의 뜻이 있기도 하고, 근면∙성실∙인내심∙책임감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회화에 등장하는 소 이미지를 보면, 일방적으로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소와 관련된 테마의 주요 유형은 고향의 향수, 동심, 모성애, 우정, 사랑, 놀이 등의 서정 유희 테마, 농사를 배경으로 한 농경과 휴식 테마, 민족혼, 저항, 분노, 고통의 메타포와 소싸움에 나타난 이념투쟁 테마, 그리고 화가의 정신적 세계를 아우르는 사유 해학 테마이다[1].

소가 단독적으로 그려지기도 하고, 목동과 함께 그려지기도 했는데, 이러한 소 그림은 보통 분위기가 평화롭고 토속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또한 소는 세속과 명예를 거부하고 은둔하는 선비의 모습을 떠올리는 소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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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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