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준평론] 다시 독일어 공부를 시작해 보려는 계기
저는 최근 독일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독일에 유학갈 일도 없고, 반드시 독일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독일어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듣는 제2외국어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이과였는데도 제2외국어를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필수적으로 배워야만 했죠. 요즘은 사회/과학 과목 중에서도 고등학교가 정한 선택과목만 수강하면 된다지만, 예전에는 문과/이과/예체능에 따라 수학/사회/과학 중 일부 과목을 자신이 정한 분야에 맞게 덜 듣느냐, 더 듣느냐 정도의 차이밖에 없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2년 동안 독일어를 제2외국어로 배웠으니, 현재 제 입장에서 독일어 수업은 어쩌면 별로 무의미하고 필요 없는 공부였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제2외국어로 처음 접한 독일어를 당시 참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독일어는 영어 알파벳에 일부 새로운 알파벳이 몇 개 추가된 것 말고는 알파벳이 영어와 거의 똑같습니다. 그런데 알파벳을 발음하게 될 때, 영어는 단어에 따라 알파벳의 발음이 다른 게 있죠. 예를 들어, mother는 [마더]로 읽지만, 일반적으로 o는 우리나라 발음인 [ㅗ]로 많이 하니까 mother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더]라고 읽었어야 되겠죠. 이렇게 단어에 따라 알파벳의 발음이 달라지는 영어와 달리, 독일어는 알파벳 읽는 법만 배우면 해당 단어의 뜻은 모르더라도 단어를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어는 문법 규칙에 많은 예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 영어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형식 위주로 변화하다 보니 그렇게 바뀐 것같은데, 영어를 외국어로 학습하는 입장에서는 수도 없이 많이 나오는 예외 때문에 골치가 아프죠. 예를 들어 동사 eat의 과거형은 왜 eated가 아니라 ate 이며, 과거분사는 왜 eated가 아니라 eaten인지,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