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봄 밤 詩食會
2024/04/05
우리의 혼잣말은 언제 만날까
서진배
세상에 혼잣말이 어딨어요
지금 없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고,
여기 없는 사람에게 하는 말일 뿐이죠
세상에 혼잣말은 없습니다
당신이
혼자 남은 방에서 하는 말이 어떻게 혼잣말이겠어요
그 방에 함께 있던
그 남자에게 하는
늦은 대답이고,
이른 물음이죠
그 남자는
벌써 묻고,
당신은
이제 대답하고,
당신은
지금 묻고,
그 남자는
아직인 대답일 뿐이죠
둘이 멀리서 하는 말일 뿐이죠
미처 못 한 말이고,
차마 못 한 말이고,
이제야 하는 말이고,
아직인 말일 뿐이죠
둘이 멀리서 하는 말이 어떻게 혼잣말이겠어요
아직 가는 말이고,
아직 오는 말이고,
아직 만나지 못한 말일 뿐이죠
[출처] 어쩌면 너는 시에서...
우동은 역시 포장마차에서~ 😉
우동은 역시 포장마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