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북리뷰,~노력이 의미로만 남지 않으려면~

유태하
유태하 · 창작중
2023/07/02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는 괴롭힘 및 학대 치유 전문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교사인 제니퍼 프레이저의 책입니다. 500p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지만 낭비한 문장이나 챕터가 없습니다. 학대 피해자이자, 조력자이고, 치유자로서 자신의 고통만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과도 함께 했던 사람의 노력과 고뇌,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제 에세이나, 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은 남들보다 쉽게 화가 나는 제 내면의 방출 및 승화용이기도 합니다. 어떻게든 펄펄 끓는 속을 달래 보자. 그래서 글에서 다루는 것도 차별, 폭력, 용서, 미래,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방법 제안입니다. 문제는 해당 주제로 글을 쓰면서 속을 달래지만, 달래는 동시에 답답한 현실을 향한 분노가 마음 안에서 일정 비율로 업데이트 된다는 것입니다. 

1. 이런 폭력을 겪었다. (경험 서술)

2. 그 폭력은 이래서 안 좋았다. (구체화)   

3. 해당 폭력의 원인은 무엇일까 (사회인물정치과학의학)

4. 해당 폭력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방법 제안 / 내면 성찰


1~4 과정만 보면 바람직하고 좋습니다. 누가 저런 흐름으로 글을 쓴다면 기특해, 칭찬해, 응원해! 소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행동도 하다보면 고려할 게 있습니다.


1. 비슷한 내용의 성찰과 제안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2. 옳은 말을 하고 있다는 도덕적 우위에 잡아먹혀서 태도로서 보기 싫은 오만함을 갖추지는 않았는지.

3. 결과적으로 화를 반복하다가 오늘의 내면 평화를 그르치지는 않았는지.

4. 세상의 불합리함을 토로함이 삶을 관리하려는 통제적인 시도는 아닌지.


등이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요, 개설하고 3개월 가량 지나서 글도 20개 이상 쓰다 보니까 타인에게 보이는 글쓰기가 제 일상의 일부가 됨으로서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남들이 잘 안하는 신선하고, 좋은 시도들을 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제 글이 가진 문장이나 사고력이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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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의 정서적 훈련과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친족성폭력 트라우마 회복 에세이 <기록토끼>, 첫 글에 게시하는 중입니다. whitepoodlelov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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