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실수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4/01/19
한동안 꾹꾹 눌러 둔 슬픔 한덩어리가 빠져 나갔다.
"항상 기뻐하라"는 명령불순종의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서 전혀 계획에 없던 머리를 싹뚝 잘랐다.
산책나가다 아파트 바로 정문앞 이미용바가 뱅글뱅글 돌아가는 그 속으로 빨려들어 간 거다.
네이버캡쳐

독감으로 너어무 아팠다는건 원장도 단번에 알아차렸다.

퍼석해진 머리만 잘라주세요

한 2년 동안 기르던 머리는 남들 두세 달 길르던 머리랑 맞먹는 길이였다. 좀체 성장이 느리고 숱도 멈춘지 오래라 내게 머리카락은 한오라기도 소중하다.

조금더 조금더 

앗,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윙'소리가 내 왼쪽 귀 위를 지나고 있다.

어어 멈춰줘~~

중언부언 하다가 숕커트 주문이 있었나보다. 어차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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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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