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천년사, 누가 왜 문제로 삼는가?
2023/05/30
이들의 주장을 살펴보자.
2023년 5월 25일 광주일보 컬럼에서 이덕일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전라도 천년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쓰다 소키치, 이마니시 류 등이 만든 황국사관(皇國史觀), 곧 ‘야마토왜 중심 사관’으로 서술되었다는 점이다. 이 사관은 일본 열도에서 자생한 야마토왜가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고 주장한다. ‘전라도 천년사’가 바로 이 사관에 따라서 고대 전라도를 왜의 식민지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덕일은 평소에도 역사는 사료를 가지고 기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낙랑군이 한반도 평양에 있다는 사료가 없으니까 평양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고조선 시절에는 평양이라는 지명도, 한반도라는 지명도 없었는데 어떻게 그런 사료가 있을 수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똑같은 잣대를 <전라도 천년사>에 적용해보자. 그 어디에도 "고대 전라도가 왜의 식민지"라고 쓴 구절이 없다. 이덕일은 왜 없는 것을 있다고 주장할까? 그가 평소하던 대로 그렇게 쓰인 것을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역사학은 과거의 사실을 해석하여 재구성한다. 사실만 나열하는 것으로는 역사를 설명할 수가 없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다 아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E. H. 카의 명언도 바로 "해석"에 주안점을 둔 말이다.
그런데 유사역사가들은 자기들 주장에 유리하게 이중 잣대를 휘두른다. 자신들의 주장에 사료가 유리하면 사료를, 해석이 유리하면 해석을 들고나온다. 이들은 <일본서기>를 인용하는 것 자체(유사역사학 쪽에서는 인용이라고도 하지 않고 "차용"이라고 쓴다. 인용은 사료를 명기하는 것이지만 차용은 빌려와서 사용한다는 것으로 악의적으로 역사학계를 폄훼하기 위해서 사용한 용어다. 역사학자들은 사료 인용에 차용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를 문제로 삼는다. <일본서...
이덕일은 임나를 가야로 보는 북한 학자의 책을 극찬하며 직접 해설을 달아 버젓이 출판하기도 했다. 이덕일의 역사관에 따르면 임나를 가야로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임나일본부를 인정하는 매국 식민 사관 아니었던가! 즉, 조국을 일본에 팔아넘기는 매국노의 책을 제 손으로 출판한 셈이다. 대체 이 자의 정신세계는 어떻게 생겨먹은 걸까?
이덕일은 임나를 가야로 보는 북한 학자의 책을 극찬하며 직접 해설을 달아 버젓이 출판하기도 했다. 이덕일의 역사관에 따르면 임나를 가야로 보는 것은 그 자체로 임나일본부를 인정하는 매국 식민 사관 아니었던가! 즉, 조국을 일본에 팔아넘기는 매국노의 책을 제 손으로 출판한 셈이다. 대체 이 자의 정신세계는 어떻게 생겨먹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