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8/06
까만 가시들이 달린 새끼 손가락만 한 오이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오며 가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일상의 활력이자 자연의 섭리에 대한 감동이었다. 너무 소중해서였을까? 바라만 보았더니 어느 순간 여리고 여린 연둣빛 오이가 노랗게 변해갔다. 때를 놓친듯하여 그대로 뒀더니 늙은 오이가 되어버렸다. '늙은 오이'라니..

이름마저 슬프다. 색은 노란색에서 점점 진해져 갈색을 띠고 표면은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그물 무늬가 생겨났다.
늙은 오이와 가지 ⓒ콩사탕나무

수확한 가지는 밑부분이 푸르뎅뎅했다. 가지는 잘라 가지전을 해 먹었다. 싱싱한 가지는 과육이 꽤나 단단했다. 신발도 기름에 튀기면 맛있다는 말이 있지만 버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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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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