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틀(프레임) 벗어나기 by 노영식

최혜진 · 잡음 속에서 신호를 찾는 사람

2023/12/27

에디터는 취사 선택의 기준이 분명하고 잘 읽히게 정리할 줄 알고 생략도 잘해야 한다. 편집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시선, 능력, 스킬은 무엇일까? 에디터로 어떤 업무를 하든 내 안에서 본능처럼 상상 하나가 자동 재생된다. 바로 ‘그 사람이 이걸 볼 때 어떨까?’라는 입장 바꾸기다. 여기에서 ‘그 사람’은 늘 달라진다. 책을 쓸 때는 가상의 독자이고, 업무 이메일 쓸 때는 파트너사 담당자고, PT용 발표 자료를 만들 땐 보고 받을 CEO다. 편집은 자기표현적 글쓰기와 달라서 목적이 분명한 활동이다. 상대방 입장에서 내 콘텐츠를 왜 봐야 하는지, 이미 들은 이야기를 또 듣는 건 아닌지, 설득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질문은 충분히 해소되었는지 등등 한발 뒤로 물러나 전체를 조망하면서 세부를 조정한다.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 메타적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에디터에겐 꼭 필요하다. 콘텐츠가 없는 브랜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기업 콘...

노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4/01/01

생각의 틀(프레임) 벗어나기

문화/예술+3 언론/미디어

(1)
직장 대표의 원고를 손 보면서 오탈자를 잡을 경우, 잡으면 속 좁은 대표의 역린을 건드려 상사가 불편해 인사조치를 당합니다. 잡지 않은 경우 무능하다고 평가를 받고 인사 조치를 당합니다. 캐치 22의 상황입니다. 양자 택일을 해보셔요. 제3안 제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인사조치를 당할 운명입니다. 퀴즈입니다.
나의 질문이었다.

재미난 퀴즈네요. 그런 상사가 있는 회사라면 제가 다니지 않겠습니다.
최혜진 님.

(2)
@최혜진 선생님의 가치관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사직을 한다는 선택지는 없고 양자택일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도망을 가는데 뒤에는 맹수가 다가오고 앞에는 절벽입니다. 여기서 어느 쪽을 택하겠습니까에 공중부양을 하겠다든가 위험한 역경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답은 답이 아닌 것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