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10/13
그저께 호미를 새로 하나 장만을 했습니다. 벌써 몇 개째 사는 건지 모르겠네요. 우리집엔 분명 4차원으로 통하는 구멍이 있는게 확실합니다. 한번 없어진 건 절대 나타나질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쓰던 호미는 나무로 된 손잡이가 헐거워져 다시 끼워가며 테이프를 붙여가며 썼은데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지요.
새로 산 호미는 날카로운 날을 장착하고 유연한 곡선미를 뽐내고 있습니다.
워낙 쓰임새가 많고 편리해 텃밭을 일구는덴 아주 안성맞춤이라 호미 없이 농사를 짓는 건 생각할 수도 없지요.
처음에, 한국의 호미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자랑스러우면서도 의아했습니다. 그렇게 농사의 역사가 긴데 한국 아닌 다른 곳엔 호미가 없다고?  우리 조상들이 지혜롭고 재주가 많았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민족들이 띨빵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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