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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5
자신의 개인적 감정과 경험을 토대로 공적인 영역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심대한 오류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의 필자는 여기에 달린 수많은 반론과 비평을 모두 '역시 반일은 정신병이고 한국인은 집단폭력에 익숙해'라며 자신의 논리가 옳았다고 자위할 장면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비뚤어진 자신감이 여태껏 논리가 없었던 친일진영의 (논리처럼 보이는) 논리적 근거를 제공하겠지. 뉴욕타임스의 권위를 등에 업고 말이다.
이 글에는 수많은 일반화의 오류가 담겨 있다. 논리가 빈약할 때, 그리고 특히 그 근거를 주관에서 찾을 때, 가장 큰 유혹이 일반화이므로. 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왜 반일이 건강하지 못한지, 왜 윤석열의 외교방침이 긍정적인지, 왜 중국과 일본 중에서 양자택일해야 하는지, 자신의 핵심 주장에 대한 어떠한 객관적 근거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반중기조가 마치 최근의 것이고 일본에 우호적인 '트인' 시민들이 '중국 대신 일본'을 외치며 자신 역시 그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는 투로 글을 썼는데, 도대체 중국이 한국에 스트레스가 아닌 순간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본글은 에세이의 형태를 띠고 있기에 사실 각 문단으로 반론하는 것은 부적합하지만, 나 자신이 글쓰는 역량이 딸려서 그런 기초적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음에 미리 양해를 구하며, 그럼 지금부터 미천한 솜씨로 최선을 다해 반론해 보겠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글에 이렇게까지 반론할 수밖에 없는 건, 개인적 경험과 생각으로 뉴욕타임스라는 영향력이 큰 매체에다 매우 섣부른 공적 영역의 결론을 내린 것은 본글의 필자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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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일본이 좋다. 다들 싫어하라고 말해도.

*일기장에 어울릴만한 제목임은 차치하고... '다들'이라는 말은 대체 몇 사람을 만나보고 내린 결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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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인 1990년대 초, 어머니께서 60권 분량의 위인전을 선물로 주셨다. 인물 면면을 보면 절반은 석가모니, 에이브러햄 링컨, 마리 퀴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이었고, 나머지는 일본에 저항한 한국인들이었다.

*제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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