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만 지하철 2호선이 있나요?

솔립
솔립 · 삶의 힘듦을 덜기 위해 글을 쌓다
2022/04/01
"인천 공항에서 여의도 방송국까지 차 타고 가는데 차가 밀려서 지각할 뻔했다. X시간 걸렸다."
"어머, 어떡해. 원래 X시간이면 가지 않아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신촌에서 이태원까지의 거리가 얼만지, 판교에서 분당까지 택시비가 얼만지, 올림픽대로로 타고 가면 느리라든지 등의 각 지역을 얘기합니다.

지방에 사는 저로서는 공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차가 막혀서 오래 걸렸다는 것은 당연히 압니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니 쉽게 웃을 수 없습니다. 웃음이라는 건 공감을 바탕으로 해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수다맨의 지하철 호선 대기 아시나요?

지금은 폐지된 방송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강성범 님이 서울의 지하철 노선을 읊는 '수다맨'으로 나오셔서 큰 인기를 끄셨습니다. 그 긴 내용을 막힘없이 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지방에 사는 저 또한 감탄했었으니까요.

그러나 서울 외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서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즐기면서 보지 않았을까요?

방송에서는 자연스레 '지하철 2호선'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지하철은 서울에만 있나요? 부산에도, 대구에도 2호선이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아무 명칭 없이 '2호선'이라고 얘기하는 건 다른 지방의 사람들을 배제하는 인식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바뀐다면?
지금은 종영했지만, <무한도전>의 공개수배 특집을 기억하시나요? 이 특집은 부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당시 모 커뮤니티에서는 부산 지리를 모르는 시청자들이 많아서 "여기에서 여기가 머나요? 가까운가요?"하는 질문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방인들은 매번 그런 질문을 떠올리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데, 이번엔 반대로 되었던 것이죠.

분당, 신촌이 어디에요?
저는 분당이 경기도의 시였는지, 신촌이 신촌동인지 몰랐습니다. 솔직히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수도권이라고 해서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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