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만 지하철 2호선이 있나요?
"어머, 어떡해. 원래 X시간이면 가지 않아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신촌에서 이태원까지의 거리가 얼만지, 판교에서 분당까지 택시비가 얼만지, 올림픽대로로 타고 가면 느리라든지 등의 각 지역을 얘기합니다.
지방에 사는 저로서는 공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차가 막혀서 오래 걸렸다는 것은 당연히 압니다. 그런데 어딘지 모르니 쉽게 웃을 수 없습니다. 웃음이라는 건 공감을 바탕으로 해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수다맨의 지하철 호선 대기 아시나요?
지금은 폐지된 방송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강성범 님이 서울의 지하철 노선을 읊는 '수다맨'으로 나오셔서 큰 인기를 끄셨습니다. 그 긴 내용을 막힘없이 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지방에 사는 저 또한 감탄했었으니까요.
그러나 서울 외의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서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즐기면서 보지 않았을까요?
방송에서는 자연스레 '지하철 2호선'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지하철은 서울에만 있나요? 부산에도, 대구에도 2호선이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많다는 이유로 아무 명칭 없이 '2호선'이라고 얘기하는 건 다른 지방의 사람들을 배제하는 인식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바뀐다면?
분당, 신촌이 어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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