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에 대하여
바쁜 현대인들은 이동 시간을 쪼개서까지 메일을 확인하고 업무 전화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들에게 '타다'가 각광을 받았던 이유도 이동 시간 중 쾌적한 공간에서 업무를 처리하거나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은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쓰다가 급기야 '밥 먹는 것'과 관련된 시간을 가장 줄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젠가부터 '간편식'이 현대인의 표준 식사법인 것처럼 표현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시시각각 SNS에 스토리를 올리고 새로 올라온 피드를 확인하는 시간과 포털 메인 뉴스를 보는 시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정주행 하는 시간, 모바일 게임을 하는 시간, 잠들기 직전까지 유튜브 알고리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시간은 줄일 수 없다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