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동그라미를 치길 몇 번. 오전 10시는 마의 시간인가. 분명 신청해야지 하다가도 잠깐 다른 일을 하다 보면 또 깜박했다.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어제는 알람까지 맞춰놓았다.
급하게 보고 자료가 떨어져 작성 중 우렁찬 알람이 고요한 사무실에 적막을 깼다. 하던 일을 멈추고 급히 인터넷망을 통하여 사이트에 접속했다. 로그인부터 쉽지 않았다.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1분 1초가 다급했다. 입에 침이 바짝 말랐다. 하나씩 화면이 전환될 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드디어 신청 완료!'내 인생 최고의 책' 선정 도서 중 하나였던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였다. 더구나 양장본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야호'를 외치며 오른 주먹을 꽉 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