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친절을 강요하지 마세요. 과잉친절 요구 사회
2022/09/11
전문가는 실력이 좋으면 됩니다. 친절은 부가서비스입니다.
애들은 꼭 왜 연휴 때 아플까?
- 부모님도 긴장이 풀려 애들을 평소와 다르게 보기 힘들죠. 게다가 일도 해야 하고 이야기도하고, 애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형,동생들하고 노는 것이 신나서 활발해집니다.
추석연휴 막히는 도로처럼 답답한 것은 병원들이 쉬는데 아이가 다치는 것은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아이는 놀다가 세워져 있는 상을 건드려 쿵 하고 넘어지는 바람에 발등이 찍혔고 부러진 것 같아 아이를 들쳐메고 병원을 돌아다녔습니다. 생각보다 아파하지 않아 진통제와 소염제 연고를 바르고 별일 없길 바라봅니다. 다행히도 아파하는 것 같지는 않아 연휴 끝나고 병원에 가볼 생각입니다.
둘째 아이는 감기가 왔는지 기침을 하고 콧물이 나오고 목도 부어서 안 되겠다 싶어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고맙게도 동네에 달빛 어린이병원 있습니다. 달빛 어린이병원 제도는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도 소아 경증환자 진료가 가능하며 전국에 20곳밖에 없는 고마운 제도입니다. 한국의 의료상태는 현재 심각합니다. 아이들은 부주의하게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책상 모서리나 장난감에 부딪혀서 이마가 찢어져도 응급실에 꿰매줄 의사가 부족해서 대형병원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오픈런을 한다고 아침 9시 40분에 아이 둘을 데리고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추석 연휴라 그런지 예상대로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고 두 시간이나 대기해야 했습니다. 모두 저처럼 애들이 갑자기 아픈 바람에 연휴에 진료하는 병원을 찾아 헤매다 기다리게 된 것이겠죠. 그렇지만, 저를 불편하게 하는 말이 들렸습니다. 9시에 이미 진료가 마감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근데, 여기 별로 친절하지 않은 것 같아. 다른데, 갈걸 그랬어."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연휴에 이렇게 진료를 하는 병원이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들과 달리, 전광판에 대기 인원이 30명씩이나 걸려있는 병원에 친절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친절을 바라는 현상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친절한 병원에 가고 싶으시면 연휴가 아닌 평일에 아이를 데리고 조금 더 친절한 병원을 가시면 됩니다. 스스로 아이를 치료할 수 없어 휴일에도 진료하는 고마운 분들에게 데려왔으면 그분들에게 친절을 강요하지는 마세요.
고집 나그네 님 댓글 감사합니다. 양심이 작동하면 누구라도 다시 가서 계산하는 행동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양심이 작동하지 않는 사회는 CCTV의 감시와 법의 처벌에 의지해 살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릴 적에는 감시 없이 무인으로 계산하는 곳이 많았는데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소방관이 불속으로 달려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에 대해 비판하는 칼럼을 본 기억이 나네요.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은 호구가 되는 순간을 좀 목격하다 보면 간사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 들죠. 하루는 전 어떤 식당 주인의 실수로 무전취식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중에 책 잡힐 것 같아 돌아가서 다시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죄를 짓는 것 같더군요. 돈을 아낄 찬스인데 날려버린 것 같아서.....이렇게 선한 마음과 공감능력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때면...참 뭐하더군요.
소방관이 불속으로 달려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는 분들에 대해 비판하는 칼럼을 본 기억이 나네요.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은 호구가 되는 순간을 좀 목격하다 보면 간사하지 않으면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 들죠. 하루는 전 어떤 식당 주인의 실수로 무전취식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중에 책 잡힐 것 같아 돌아가서 다시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죄를 짓는 것 같더군요. 돈을 아낄 찬스인데 날려버린 것 같아서.....이렇게 선한 마음과 공감능력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질 때면...참 뭐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