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Me Anything

라이뷰

Ask Me Anything

[질문받SO] 당신이 기억하는 진짜 어른은 누구인가요?

alookso 유두호
안녕하세요. 얼룩커 여러분, 에디터 D입니다. 벌써 연말이 다가오네요. 나이는 먹어가는데 나는 그대로인 것 같고. 어릴 적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어른이라는 단어가 한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사람이 진짜 어른일까요. 여러분은 살면서 진짜 어른을 만난 적이 있나요? 

경상남도 진주에는 60여 년 세월 동안 남몰래 도시를 지킨 김장하 선생님이 계십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는 부지런하고 검소한 선생님으로 보였습니다. 좁고 낡은 집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며, 늘 헤지고 닳은 옷을 입고 다니셨으니까요. 하지만 김장하 선생님은 한약방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셀 수 없는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셀 수 없다’는 표현은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짜 셀 수 없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김장하 선생님께서 절대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죠. 

말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드러난 선행과 기부도 무수히 많습니다. 학교를 설립하여 국가에 기부채납하고 1,0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지역의 언론사를 비롯해 시민 사회 단체를 끊임없이 후원했습니다. 김장하 선생님의 이야기는 조용하고 강력하게 시민들 사이에서 퍼져나갔습니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역 언론사에서 그를 취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김주완 기자, 그리고 MBC경남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김현지 PD였습니다. 

그렇게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탄생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방송에 이어서 지난 11월 15일 <어른 김장하>가 영화로 개봉했습니다. 
배급사 시네마 달

영화 <어른 김장하>를 만든 김현지 감독에게 물었습니다.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와 영화는 어떻게 다른가요?

다큐멘터리는 세상에 김장하 선생을 처음 소개하는 것이다 보니 조금 더 설명적일 수밖에 없었어요. 영화로 만들면서 자신의 선행을 숨기려는 김장하 선생과 알리려는 김주완 기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느낌이 더 잘 살아난 것 같습니다. 굉장히 따스한 이야기인데도 희한한 서스펜스가 있어요. 평양냉면 같이 슴슴하지만 중독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을 만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 영화 <어른 김장하>를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요?

각자도생이 시대정신이라 말하고, 돈이 인격과 명예가 되어버린 시대에 아이를 키우면서 절망감을 느낄 때가 많아요. 옳고 그름보다는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시대에 사람이 사람을 돕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걸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모두가 지쳐서 다 포기해 버리기 전에요. 특히 청소년, 청년들에게 인간의 선의를 믿어도 괜찮다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서로를 돕는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악한 영향력의 시대에 선한 영향력의 희망을 봅니다." (가수 이승환)
"<어른 김장하>를 보고 좋은 어른 만나고 싶었다." (배우 김남길)
"내 삶도 한 번은 바라볼 곳이 정해진 것 같은 느낌." (배우 조민수)

영화를 보고 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 영화를 본 관객들은 어떤 반응이던가요?

많이 우셨어요.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인데 뭔가 후련하고 위로를 받는 기분이라고 하셨거든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살아도 좋구나' 하고요. 끝없는 경쟁에 지친 청춘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긍정할 수 있게 해주신 것 같아요. 다들 착하게, 아름답게 살고 싶은데 세상이 자꾸 그러면 바보 된다고 겁을 주잖아요. 근데 선생은 자신의 삶을 통해 서로 돕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신 거니까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1
팔로워 7
팔로잉 1
418
팔로워 2.9K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