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외로움 타령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9/11
오랜만에 전화 벨이 울린다. 며칠 뜸하던 친구의 전화다.  이런저런 일상적인 얘길 하다가 딸이 왔다가 하룻밤만 자고 갔다는 얘길하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오랜만에 왔으면 그동안 밀린 얘기도 오손도손하고 며칠 있다보내지. 라며 아쉬워한다.
-무슨 얘기? 별 할말도 없던데.
-회사 얘기도 좀 물어보고.
-아빠가 회사는 잘 다니냐 하니까 잘 다니고 재미있대. 그럼 된거 아냐?

친구는, 다른사람들은 그렇게 딸들이랑 별별 얘기 다하고 재밌게 지내는데 너는 이상하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는 딸이 없어 너무 외롭다 는 한탄을 쏟아놓는다. 외로운 이유가 오로지 딸이 없기 때문이란 듯 들린다. 별로 대꾸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위로랍시고 한마디 한다.
- 나 같은 사람도 있어. 딸이 둘이라도 한 달에 한 번 전화도 안해.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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