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키 블라인더스의 두목 토마스 쉘비에 대하여
2023/09/30
전쟁이 죽이지 못한 인간은 남은 생애 주변의 모든 인간을 죽인다. 영국 범죄조직 피키 블라인더스의 두목 토마스 쉘비(킬리언 머피)가 그런 인물이었다. 그는 전쟁에서 훈장을 세 개나 받은 영웅이었다. 영원히 깨지 못할 전장의 악몽을 겪고 고향 버밍엄에 돌아와 가족을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시키고 범죄 사업을 확장한다. 협박부터 살인까지 가리지 않았다. 피키 블라인더스가 접수한 지역에서 이들의 이름은 곧 두려움과 공포였다. 술집에 등장하면 모두가 대화를 멈추고 공포에 질린 눈으로 자리를 피했다. 쉘비 집안이 중심인 피키 블라인더스 핵심 조직원들은 스스로를 장군으로 칭했다. 이들의 왕이 토마스 쉘비였다. 4형제와 고모가 주로 조직을 이끌었다. 사업이 커지며 적들도 많아졌다. 죽음은 죽음으로 갚아줬지만 죽은 가족은 돌아오지 않았다. 피키 블라인더스 역시 수많은 남의 가족을 파괴하며 성장했고 그 과정...
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