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나무
재재나무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
2023/06/19
한참을 아프고 난 뒤, 나를 침범한 질병에게 무력했을 때였다. 오래도록 잊고 지낸 친구가 너무 보고 싶었다. 대학 4년 내내 죽고 못 살던 친구였는데 그녀의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겨버렸다. 서로가 사느라 바빠서 그랬을 것이다. 원망한 적도 없었지만 가끔 생각한 적도 없었다.
 
온 몸이 굳어 움직일 수 없는 경지를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잊고 있던 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2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인데... 오래된 수첩을 뒤져서 2자리 수 국번의 예전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물론 없는 번호였다. 다시 114에 전화를 걸었다. 반신반의하며 옛 번호를 대고 새로 생긴 국번을 문의했다. 안내 받은 3자리 수 국번으로 다시 전화를 했더니 어머니가 받으셨다. 다행히 어머니는 나를 기억했다. 친구의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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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 그냥 저냥 생활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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