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우리만 에어비앤비체를 읽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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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ist96 · 호기심 많은 기후생태활동가이자 한의사
2023/03/12
알파벳에도 리트 같은 외계어가 있는데 왜 에어비앤비체같은 암호화 문체를 만들 수 없을까? 즉, 번역기나 초보 학습자는 알아볼 수 없고 프랑스인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프랑스어 에어비앤비체는 왜 없을까?
   
암호화 방법을 번역기가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눠보자.
-풀어쓰기(ㅍㅜㄹㅇㅓㅆㅡㄱㅣ)는 번역기가 금방 해독할 수 있다.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처럼 단어 안에서 글자 순서를 바꾸는 애너그램(jumbled letter) 역시 번역기가 금방 해독한다.
   
반면
-비슷하게 생긴 글자들을 끼워넣기(야민정음), 영어, 숫자, 한자 등까지 동원해 비슷한 글자 끼워넣기(외계어). 무의미한 받침 넣기, 연음, 자음 중복, 된소리, 거친소리, 이중모음 등 비슷한 발음으로 바꾸기(에어비앤비체) 등은 번역기가 따라잡기 힘들다.
   
물론 통계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암호화 방법(또는 오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애너그램처럼) 기계학습으로 번역기도 풀어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teh는 이미 알아서 the로 인식하고 Untied States는 United States로 자동적으로 인식한다. 띵작은 rnasterpiece로 번역하는 센스 넘치는 번역기도 있다.
   
번역기가 따라잡기 힘든 암호화 방법 중에서 다시 분류해보면
-영어에도 흔한 방법: 야민정음(ABCD를 4 !3 ( I>로 치환하는 등) 삐삐나 전신 같은 미리 정해진 숫자암호(예: 143은 I love you 의미), 외계어(야민정음의 요소에 추가로 맞춤법과 문법을 무시하고 은어까지 사용하는 방식의 leet)
-한국어에만 있는 방법: 무의미한 받침 넣기, 연음, 자음 중복, 된소리, 거친소리, 이중모음 등 비슷한 발음으로 바꾸기 (에어비앤비체), 한글로 외국어나 방언 섞어 쓰기 (예: 이 숙소는 베리베리 더티데스. 냄새 베리머치 아리마스랑께. 탈출 쿠다사이당께.)
   
영어에도 가능한 암호화를 제외하고 한국어에만 가능한 방법이 에어비앤비체의 독보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왜 한국어에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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