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상 레슨] 어디에나 있는 것들, 인간이라서
2023/01/19
예술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당신은 왜 거기서 자신을 느끼는가. 작품은 작가의 가장 순도높은 진실과 감상자의 가장 순도높은 진실이 만나는 장소. 그 만남이 이루어지는 순간 예술은 성립됩니다. 예술은 어떻게 당신 존재의 거울이 될까요. 예술이 진실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술이 세상의 다른 모든 제도와 다른 지점을 아시나요. 현재 전시가 진행중인 장수지작가의 작품세계를 통해 미술작품이 감동을 일으키는 구조를 알려드립니다. 예술감상이라는 것이 발생하는 구조와 시퀀스를.
◆ 어디에든 있는 게 있다. 가령 당신의 슬픔. 내가 당신을 알아봐야 얼마나 안다고 이런 건방진 소릴 하냐고. 당신, 인간이잖아요. 인간존재라는 전제 하에 슬픔은 그냥 있는 거라서.
내 어린 어시 큐레이터 하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지. "대표님 전 쿨해요!" 혹 당신도 같은 말을 할지 모르겠어. 나는 쿨하다고. 감정따위 감성따위. 그런데 당신의 과거라든지 관계라든지 하는 것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이 기억하든 말든 존재의 슬픔은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 알든 모르든 잊고자 하든.
인간이잖아. 몸을 가진, 소멸이 예정되어 있는 인간. 그 예정일까지 잘 살아남기 위해 매순간 부단히 애써야 하는 인간. 물론 생명의 기쁨이란 것도 그냥 있다. 어디에든.
◆시각예술가 장수지의 그림들안에도 그런 것들이 있다. 당신 존재의 기쁨과 슬픔이 거기에도. 있는 것과 보이는 것은 좀 다른 건데 여실히 보이기까지 한다. 이 15년차 작가는 자화상만을 그려 왔다. 징하지. 이유는 심플하다."내가 잘 아는 것만을 그릴 수 있어서". 작가가 자신을 진실되게 표현한다면 감상자가 기쁨이나 슬픔 같은 것은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밖에 없어. 당연히.
당연한 이유는, 역시 인간이라서. 플러스, 진정성있는 예술이라서다. 예술에서 자꾸 말하는 그 authenti...
사랑과 아름다움. 이 둘만이 중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삶의 이유이자 내용이자 목적이다. 실은 이들이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을 살게 만드는 절대적인 두가지라 믿는다. 인간은 제 영혼 한 켠에 고귀한 자리를 품고 있는 존엄한 존재라고 또한 믿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보이지 않는 자리들을 손에 만져지도록 구체적으로 탁월하게 설명해내는 일로 내 남은 삶은 살아질 예정이다. 부디 나의 이 삶이 어떤 경로로든 나와 마주하는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살아있게 만들 수 있다면. 제발.
하하 작품은 가장 개인적이고 진실한 존재의 자리니까요
예술가 존재의 모든것은 작품에 반영이 된답니다
출첵~~결혼이 작품세계에 영향을 끼치는군요!
콘텐츠 비즈니스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 모든 문장에 공감이 됩니다. 콘텐츠로 인간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해 많은 대화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응답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재현님. [작품 해설의 역할, 큐레이터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다는 말씀에 동의하고 즐거운 책임감을 이고 있답니다. 말씀하셨듯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혹은 말초적으로 반응하지 않을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먼저다가가는 컨텐츠들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고요하게 가만히 있는 그림은 지나치기 너무 쉽기도 한걸요. 자극의 역치가 너무도 높아진 이 자극홍수 세상에서요. 저도 반갑습니다. 앞으로 풀어낼 것들이 무척 많답니다. 다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답니다. 애정이 담긴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작품 해설의 역할, 큐레이터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콘텐츠 과잉에 허덕이는 사용자는 작가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정제되고 완성된 글에 녹아있는 작가님의 전문성과 세심한 큐레이션이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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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비즈니스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 모든 문장에 공감이 됩니다. 콘텐츠로 인간의 성장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해 많은 대화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응답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재현님. [작품 해설의 역할, 큐레이터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다는 말씀에 동의하고 즐거운 책임감을 이고 있답니다. 말씀하셨듯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혹은 말초적으로 반응하지 않을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먼저다가가는 컨텐츠들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고요하게 가만히 있는 그림은 지나치기 너무 쉽기도 한걸요. 자극의 역치가 너무도 높아진 이 자극홍수 세상에서요. 저도 반갑습니다. 앞으로 풀어낼 것들이 무척 많답니다. 다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답니다. 애정이 담긴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작품 해설의 역할, 큐레이터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콘텐츠 과잉에 허덕이는 사용자는 작가의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정제되고 완성된 글에 녹아있는 작가님의 전문성과 세심한 큐레이션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