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아침 詩
2023/02/04
이렇게 추운 날에
신해욱
이렇게 추운 날에. 열쇠가 맞지 않는다.
이렇게 추운 날에.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뭘까. 이 어리석음은 뭘까.
얼음일까.
얼음의 마음일까.
막연히 문을 당기자 어깨가 빠지고
뼈가 쏟아지고
쏟아진 뼈들이 춤을 출 수 없게 하소서
경건한 노래가 굴러떨어지고
뼈만 남은 이야기에 언젠가 눈이 내리는데
깨진 약속들이 맹목적으로 반짝이게 되는데
일관성을 잃은 믿음과
열쇠와
열쇠 구멍과
이렇게 추운 날에. 너는 있다. 여전히 있다. 터무니없이 약속을 지키고 있다.
아주 다른 것이 되어
이렇게 추운 날에
모든 밤의 바깥에서
<출처>무족영원 문...
무족영원 이름이 참 예뻐서 찾아보니 깜찍하게 생겼네요. 두상을 보니 확실히 뱀도 아닌 것이 도롱뇽도 아닌 것이 특이합니다. 시와 함께 읽었는데 오묘한 느낌을 받네요..!
무족영원 이름이 참 예뻐서 찾아보니 깜찍하게 생겼네요. 두상을 보니 확실히 뱀도 아닌 것이 도롱뇽도 아닌 것이 특이합니다. 시와 함께 읽었는데 오묘한 느낌을 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