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발생 화재발생"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8/03
"화재발생 화재발생"

아침 단잠에 빠져있는데 무슨 요란한 소리가 귓전에 들려온다.
뭔소리야,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용수철 튕기듯 이불을 박차고 나오니 온 거실과 주방에 온통 연기가 가득하다.
우선 렌지의 불을 끄고 창문을 있는대로 다 열고 현관문도 열고..
아직도 경보음은 그치질 않는다.
화재발생  화재발생...

연기를 뚫고 남편을 찾아나섰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그래도 소리는 지르지는 말자. 나도 그런 적 더러 있었잖아.  냄비 다 태워먹은 적.
그리고 지금은 이른 아침이고.

남편은 내가 부를 때 까지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현관에서 밀려나오는 연기를 보더니 그제서야 아차 하면서 집으로 후다닥 뛰어들어간다.
그리곤 왜 이렇게 정신이 없냐며 자책을하고 선풍기를 2대 켜놓는다.
됐어.  여기까지.
더이상의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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