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폴레옹>에 나오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

유창선
유창선 인증된 계정 · 칼럼니스트
2023/12/17

동요없이 꼿꼿했던 왕비의 마지막 모습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나폴레옹>의 오프닝 시퀀스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에는 장교 나폴레옹이 이를 지켜보는 장면이 나오지만 물론 사실과는 다른 허구이다. 그럼에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잔혹하게 목이 잘리는 장면은 매우 끔찍한 혁명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 장면을 보면서 관심이 갔던 것은 단두대로 끌려 올라가는 왕비의 모습이 어떠했을까였다. <나폴레옹>에서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비교적 동요 없이 순순히 처형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로 그려졌다. 

실제로는 어떠했을까. 당시 상황을 그린 루이 다비드의 그림을 통해 이를 엿볼 수 있다.
이 그림은 호송마차에 실려 단두대로 끌려가고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리 골목에서 기다리던 다비드가 그린 것이다. 죄수 호송마차를 타고 손이 뒤로 묶인 굴욕 속에서도 꼿꼿한 자세와 표정으로 품위를 지켰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이 잘 그려졌다.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인간적 복권을 했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에 보면 이 그림을 그리던 다비드에 관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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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시사평론을 했습니다. 뇌종양 수술을 하고 긴 투병의 시간을 거친 이후로 인생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 문화예술과 인생에 대한 글쓰기도 많이 합니다. 서울신문, 아시아경제,아주경제,시사저널,주간한국, 여성신문,신동아,폴리뉴스에 칼럼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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