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울고 웃어봐.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4/24
이미 3월은 지나갔고 벌써 4월은 며칠 안 남았으며 이제 5월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내 옆을 스치듯 지나가는 시간이 갈수록 빨리 쫓아와서 깊은 한숨을 내쉬다가 이러면 안 되지 싶어 책을 읽다가 졸다가 끼니를 때우고 일어난 김에 열심히 청소를 하고 내심 뿌듯해하다가 너무 고요함이 싫어 음악을 틀어놓고 샤워를 한다. 가슴을 찌르는 멜로디에 눈물이 훅 쏟아지려 하다가 이내 시원함을 느낀다. 음악 소리도 금세 소음처럼 느껴져 싫증이 난다. 겉으로는 차분함을 가장한 몸짓에 반해 마음의 소리는 이렇듯 늘 요란스럽다. 
음력으로 15일쯤 전후로 둥그렇게 뜨는 달을 본 지가 한참이 되었다. 뿌연 하늘과 축축한 공기, 푸르른 초록 잎들이 빽빽하게 보이는 전경은 아파트 고층에 사는 사람만이 누리는 특권이다. 다양한 소리의 짹짹, 찌르르, 호로롱 새소리가 영롱하게 들리는 밤에는 어두운 숲속에 나 혼자 캠핑하는 기분마저 든다.
다 필요 없고 그저 나 혼자 호젓하게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때가 있다. 복닥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고 누구는 어떻다더라.. 그런 거 듣지 않아도 되는.
빌린 책들이  우연하게도  전생과 환생 이야기다. 죽고 난 후의 이야기를 실감 나게 표현해서 왠지 나도 죽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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