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떠나가네 - 하

천세곡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11/18
Photo by Jon Tyson on Unsplash



마지못해 눈을 떴다. 방의 불을 켜고 이불을 개려는데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왜냐하면…

  

  늦잠을 자버렸기 때문이다. 젠장, 망했다. 이불을 그대로 내팽개치고 욕실로 달려갔다. 밤새 나를 괴롭혔던 비릿한 냄새는 더 이상 나지 않았다. 꿈이었나? 빛보다 빠른 속도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했다. 옷을 입기 위해 다시 방으로 들어간다.

  이불을 마저 정리하기 시작했다. 순간 뇌정지가 온 나. 이게 뭐지? 분명 핏자국인데?? 베개를 포함해 주변 이불까지 온통 피 얼룩으로 가득하다. 매우 짧은 순간이지만 여러 가능성들을 타진해 본다. 여드름이 터졌나? 사춘기도 아닌 사십춘기에 터질 여드름이 있을 리 만무하다. 게다가 핏자국도 너무 크다. 

  아니면 자는 동안 누가 날 때린 것일까? 현장에서 곤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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