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계가 파이를 키우는 방법

김모든
김모든 인증된 계정 · 모든 연결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02/08

요즘 인디음악계 이슈를 들으며 기시감을 느꼈다.
'저 이야기 문단에서도 자주 했던 이야긴데.'
바로 파이 이야기다. '파이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말.

다음 주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다.
한 달 뒤 3월 14일은 대중들은 화이트데이라고 부르지만, 과학자들에게 이날은 파이데이(Pi Day)다. 3.14니까. 나는 과학재단에서 오래 근무했다. 페북에 과학자 비율이 높아서 SNS는 페북을 썼다. 3월 14일 즈음이면 친애하는 과학자 페친들이 맛있게 구워진 파이 사진을 올린다. 그들은 신이 나 보인다. 카이스트가 있는 대전, 그곳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성심당에선 파이데이에 맞춰서 파이를 팔고, 과학자들-특히 카이스트 물리학과 정하웅 교수님-은 이즈음 서울 회의에 올 때 성심당 파이를 들고 온다.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면 그는 행복한 표정으로 '파이데이!'라고 외치며 파이를 잘라 나눠준다. 과학자들에게 3월 14일은 크리스마스와 같다. 자, 우리는 이렇게 멋진 파이데이를 함께 누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먼저 지금보다 열 배 이상 큰 파이가 눈앞에 생겼다고 가정하고 시작하자.
2023년 4명이 겨우 잘라 먹을 수 있었던 파이가 2024년 8명이, 2025년 16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파이로 커지더니 어느덧 2030년 100명 넘는 인원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파티용 파이가 되었다. 이게 어떻게 커졌지? 2030년 파이데이에 이제 과학자들만 즐겁지 않다. 이날은 우리의 파이가 커졌음을 다 함께 축하하는 날이다. 2030년 파이는 어떻게 커졌나? 우리는 과거 우리가 했던 수많은 노력을 회상하면서, 2030년 현재의 성취를 누린다. 2030년 기준, 옛날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Delft 대학의 파이, 출처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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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음악계에선 2023년 2월 초 '카운팅 정산' 문제로 인해 시끄러웠다. '카운팅 정산'은 단독 공연이 아닐 경우, 뮤지션에게 개런티를 줄 때 관객 숫자만큼 개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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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김재아란 필명으로 SF장편 <꿈을 꾸듯 춤을 추듯>을 썼다. 과학과 예술, 철학과 과학 등 서로 다른 분야를 잇는 걸 즐기는 편이다. 2023년 <이진경 장병탁 선을 넘는 인공지능>을 냈다. ESC(변화를꿈꾸는과학기술인네트워크) 과학문화위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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