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9
내 기억력은 형편없다.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력을 믿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에 겪은 일을 까맣게 잊을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고작 넉 달 전에 본 영화의 주인공, 심지어 그 영화의 제목마저 곧잘 잊어버리기도 한다. 마치 망각해버리듯이 말이다.
우리는 어떤 경험을 또렷이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다면 우리의 기억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차고 말 것이다. 한 분석에 따르면 사람들이 2012년 한 해에만 9000억 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 스냅챗, 핀터레스트를 제외하고 페이스북에서만 날마다 3억 장의 사진이 올라온다. 이 많은 사진이 과연 우리가 경험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까?
인간의 기억이란 대체로 신뢰하기 어렵고 쉽게 변한다는 사실(기억은 작화 등에 크게 좌우된다.)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나서 기억을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사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태도를 변화시키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들이 하고 있는 연구는 사진을 찍는 것이 우리의 삶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대중의 인식과는 배치된다. 연구자 레이철 자작 Rachel Zajac, 린다 헨켈Linda Henkel, 매리언 개리Maryanne Garry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당신의 삶을 찍은 사진은 그 삶에 대한 기억을 만든다. 기억 만들기는 당신이 카메라를 들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사실은 카메라 버튼을 누를 필요조차 없다. 보도기사에 딸린 사진조차도 기사에서 읽은 내용을 기억하는 데 영향을 주니까.
"실재에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의 과학은 아직 원시적이고 유치한 수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최고의 콘텐츠를 찾고 있나요?
투데이 둘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