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거담, 기침 시럽들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3/07/29
어릴 적부터도 핑크색 물약 통에 담긴 코푸시럽이 그렇게 싫었다. 정말 차라리 평생 기침을 하는 게 나을 듯 싶을 만큼.

쬐금 머리가 크고 약을 혼자 알아서 챙겨먹을 수 있게 된 이후, 가장 처음한 못된 짓(네 나름 어릴 적 꽤나 착한 모범생이었습니다. 몰래 책읽는 거, 코푸 시럽 버린 거 정도 말고 부모님말을 어긴 게 별로 없을만큼 말이지요)이 마셔야 하는 코푸 시럽을 엄마 몰래 싱크대에 버리는 거였다.

그러다 보니 아이 물약을 먹일 적마다 참 미안했다. 그나마 경우에 따라 받는 다른 약인 시네츄라 시럽이나 코대원 시럽은 코푸 시럽보다는 눈꼽만치 나은 듯 싶지만, 내가 너무 싫어하는  코푸 시럽이면 어찌나 미안하고 잘 먹는 아이가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주 초에 아이가 코 감기에 걸리고, 뒷날부터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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