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족 ㅣ 가족에서 식구로
2024/10/15
가족에서 식구로
노벨 문학상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한국 작가에게 노벨상을 부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면 나는 손창섭과 박완서 중에서 한 명을 두고 고민을 할 것 같다. 손창섭은 50년대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간의 황폐와 불구를 놀랍도록 적나라하게 포착한 사람이었다. 인간의 무의미와 환멸을 이토록 강렬하게 재현한 작가는 없었다(손창섭 그 이후로도 없을 것이다). 반면에 박완서는 사람 좋은 이웃집 아주머니 같은 인상을 주지만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는 문장에 사로잡히게 된다. 통속을 다루지만 통속을 훌쩍 뛰어넘는 경지에 다다르고, 신파를 다룰 때는 신파의 범위를 벗어난다. 그녀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한 시선으로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을 관찰할 뿐이다. 20세기 남성 으르신 중심의 문단에서 생존한 독보적인 여성 작가다. 노벨 문학상이 한 작품이 아닌 한 작가에게 주어진다는 설정을 해제하고 한 편의 작품을 뽑으라고 한다면 천명관의 << 고래 >> 를 뽑고 싶다. 장돌뱅이 이야기꾼으로서 입말의 장관을 보여준 작품이다. 허세에 찌든 설레발 문학이 장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질 때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 작품이다. 그는 작품 << 고래 >> 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구사한다.
혼자 벽돌을 굽는 동안 그녀는 점점 더 고독해졌으며 고독해질수록 벽돌은 더욱 훌륭해졌다. 공장 뒷편의 어른 벌판은 점점 더 많은 벽돌들로 채워져 갔다 . 몇 년이 흘렀다. 그녀는 홀로 벽돌을 굽고 있었다. 다시 몇 년이 흘렀다. 그녀는 홀로 벽돌을 굽고 있었다. 몇 년이 흘렀다. 그녀는 홀로 벽돌을 굽...
@재재나무 걸작이죠. 문학 걸작 !!
천명관의 고래는 정말 잊지못할 작품입니다!
@진영 고민 끝 !!!! ㅋㅋㅋ
다행입니다. 길게 고민 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수여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재재나무 걸작이죠. 문학 걸작 !!
다행입니다. 길게 고민 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수여하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