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이 다시 올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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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4/09/01
  몸을 다친 탓인지, 신경이 서서히 망가져 가는지... 또다시 만성 통증이 올라와요. 관절 부위부터 손끝 발끝까지 욱신 욱신 싸하게 저려오는 고통. 진통제도 듣지 않는 이 망해버릴 고통은 날로 내 신경줄을 갉아먹는다.

  세상을 살면서 많은 것들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폐가 썩어버린 듯한 천식은 스테로이드와 코데인을 쓰면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고, 끊임없이 엇박으로 뛰며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심장도 비싸디 비싼 협심증 약을 때려 먹으면 하루, 일주일, 한 달은 목숨을 연장할 수 있다. 타들어가는 시신경은 촉각과 청각으로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고, 글 쓰는 잔재주도 내 눈 대신 글을 읽어주고 내 손 대신 글 써 주는 프로그램들을 쓰면 어떻게든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타들어가는 신경, 막혀가는 혈관, 점점 더 넓게 손상되는 뇌, 끊임없이 찾아오는 고통은 어떻게 해도 이겨낼 수가 없다.

  아미노펜을 씹고, 코데인을 씹고, 진통제를 입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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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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