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감촉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12/24
일요일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구요. 게다가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너무 송이가 단단하지 않고 눈이 내리다 눈송이가 다시 내리던 길을 거슬러 오르는 것 같습니다.
   
산책을 나가자 수많은 발자국 위로 시간의 홑이불이 덮여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불이 켜져 있는 카페와 국수집 앞으로 눈이 쌓여갑니다. 
   
눈이 오는 속도는 느슨합니다.
어머니는 한 해에 한 번쯤 손수 털실을 골라 조끼를 짜주셨습니다. 여동생과 아버지는 그렇게 손으로 짠 조끼의 촌스러운 디자인을 난색을 하며 싫다는 표현을 하였고 늘 자기표현을 확실히 하지 못하는 저에게 자애로운 미소로 다가서는 어머니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아마도 그렇게 빨간색은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그때는 대부분 그런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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