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혁현 · 오래된 활자 중독자...
2024/06/18
  연일 츠바이크를 읽는 것이 무리이다 싶어 잠시 딴청을 부리기로 했다. 그렇게 폴 오스터의 책을 슬쩍 집어들었는데, 무슨 내용인지 앞 페이지만 조금 읽자고 덤벼든 것이 새벽의 잠까지 몽땅 덜어내며 전부 읽고 말았다. 츠바이크의 묘미도 묘미이지만, 폴 오스터 또한 글쓰기에 있어서 또다른 경지에 올라 있는 작가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읽고 있던 츠바이크의 소설은 잠시 뒷전으로... 그렇게 폴 오스터...

  “나는 1967년 봄에 그와 처음으로 악수를 했다. 당시 나는 컬럼비아 대학 2년생이었고 책만 좋아할 뿐 아무것도 모르는 숙맥이었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1967년 봄 애덤 워커를 주인공으로 하여 1인칭의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시인이 되기를 열망하던 젊은 학생이던 나는 우연히 참여하게 된 파티에서 교환 교수로 와 있는 루돌프 보른, 그리고 보른의 옆에 함께 있는 마고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이들 두 사람의 은밀한 유혹과 보른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루어진 마고와의 불꽃 같은 섹스...

  “... 내 인생은 루돌프 보른이 세드릭 윌리엄스의 배를 칼로 찔러 댄 1967년 봄밤에 시작되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마고와의 사이를 눈치 챈 보른이 마고를 프랑스로 보내고, 두 사람의 의기투합 속에서 발행키로 한 문예 계간지를 출범시키기로 합의를 본 그 봄밤에 루돌프 보린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나에게 보이게 되고, 결국 나는 보른과의 결별을 선택한다. 살인을 저지른 보른은 본국으로 귀환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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