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균
유한균 인증된 계정 · 출근시간에 우린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2023/11/12
1. 고대 문명 애호
아직 나는 고대 문명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옛 아틀란티스가 바로 산토리니이다. 나는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느 북카페에서였다. 커피를 주문하고 책장을 살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책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버릇이다. 그러다 꽂혀있던 지중해 여행기를 펼쳐 들게 된 것이다. 워낙 여행도 책도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기는 늘 실패하지 않는 선택이다. 
   
그 책에서 산토리니 대폭발에 대해서 읽게 되었다. 기원전 16세기, 인류가 수천 년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초대형 화산 폭발이 산토리니에서 있었다. 아니, 옛 산토리니가 원래 일부였던 거대한 섬에 있었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초승달 모양의 산토리니는 과거 있었던 거대한 폭발의 껍데기 혹은 흔적에 불과하다. 지금도 산토리니 절벽에 올라 바다를 보면, 섬들이 둥글게 화산섬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원전 16세기는 한국에서는 단군 신화가 겨우 가닿는 시기이다. 그 시절에도 산토리니에는 문명이 있었다. 지중해는 워낙 잔잔하다. 그리스 여행 중 늘 바다를 보면서 그 평온함에 놀랐다. 그런 바다를 사이에 두고 산토리니는 크레타를 바라보고 있기에, 고대 미노아 문명의 영향을 받았다. 고고학 유산을 통해서 우리는 당시 산토리니 섬이 지금의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상업을 통해서 먹고사는 작지만 부유한 지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던 도중 섬이 말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거대한 화산 폭발로 당시에도 잔잔했을 바다가 뒤집히고 하늘에는 검은 재만 내렸다. 가까이 있던 미노아 문명은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몰락해버렸다. 어떤 이들은 성경에 기록된 탈출기의 10가지 재앙이 산토리니 대폭발의 영향이라는 둥 중국 하나라 기록에서도 당시 폭발을 확인할 수 있다는 둥 이야기한다.
   
아틀란티스에 대한 진술은 자그마치 대철학자 플라톤의 것이다. 그는 헤라클레스의 기둥 밖 어딘가에 있는 부유하고 강대했던 아틀란티스를 묘사한다. 하지만 그곳은 하룻밤 사이에 지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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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웠던 공부들이 어느새 거짓말처럼 향 연기마냥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이가 들어도, 그 시절 고민했던 내가 남아있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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