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가 전라도에 있었다는 주장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3/06/14
"가야문화진흥 학술대회"라는 것이 6월 11일에 김해에서 열렸다. 주최를 한 곳은 사단법인 가야문화진흥원으로 역사학계를 식민사학이라고 비난하는데 앞장 서는 곳이다.

여기에 인하대 복기대 교수(융합고고학)가 기조발제를 했다. 제목은 "헝클어진 가야사"인데 글 내용 자체가 헝클어져 있다.

가장 극적인 주장은 이것이다.

복기대는 "역사학계는 가야=임나라고 하는 식민사학을 따른다"는 유사역사학의 주장을 전면 수용하고 싶어한다. (이른바 '가야=임나설'이라고 유사역사가들이 명명한 이런 주장은 식민사학에도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프레임이다) 그러니까 "가야는 임나가 아니다"라고 주장해야 한다. 그런데 유사역사가들은 가야가 임나가 아니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임나가 한반도에 없었다는 주장까지 해야 완성된다.

아래 그들이 말하는 주장을 그려놓은 것을 보자.
남도일보 2023.6.13
그런데 복기대는 기조발표문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신라는 가야와, 백제는 임나와 조합을 이룬다. 이 두 조합이 이뤄지는 것은 바로 서로가 이웃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지리적으로 지리산을 기준으로 동서로 묶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중략) 그렇다면 현재의 호남에는 누가 있었을 것인가? 필자는 임나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본다. (발표문 27쪽)

이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유사역사학적 주장에 푹 빠진 사람들인데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즉 유사역사학 신봉자들은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이다. 그가 우리편이면 뭔 소리를 해도 찬양하고 그가 우리편이 아니면 뭔 소리를 하건 비난하는 것이다. 

복기대는 이어서 이렇게 임나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 임나는 흔히 일본에서 말하는 왜의 임나일본부가 아니고 임나의 본국이다. 덧붙이자면 필자가 보기에는 지금 우리가 부르고 있는 호남평야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임나지역은 물산이 풍부한 지역이었다. <<삼국지>>에 기록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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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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