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같이 읽고 얘기 나눠보고 싶은 책이 생겼습니다.
그런 책 있으시죠? 읽고 친구들과 얘기해보고 싶은 책... 다른 얼룩커님들과 읽고 의견을 나눠보고 싶은 책이 생겼습니다. '괴물 유치원'이라고 합니다.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이 꽤 많았답니다. 책 소개를 길게 하는 것보다는, 그런 부분들을 발췌해서 덧붙입니다.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아래 부분의 글과 윗 사진만 보시고 얘기해주셔도 감사할 거 같습니다.
그런데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 사이에는 딱히 설명할 수 없는 야릇한 괴리가 있었다. 무언가가 단단히 꼬여 있는 듯했다. 새끼줄이나 꽈배기처럼 단순한 형태로 꼬여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 아이들이 오른쪽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가지고 놀던 무지개 링처럼 엉켜 있었다. 이 무지개 링이 한번 꼬이면 화가 날 정도로 좀처럼 풀리지 않아서, 어린 혜림은 화가 난 나머지 무지개 링을 쓰레기통에 집어 던진 적이 있었다. 한편으론 자신의 인생이 어떤 사람들은 쓱쓱 몇 번 돌리면 맞추는데, 자신만 공식을 몰라 몇 시간을 붙잡고 있어도 풀리지 않는 큐브 같기도 했다.(48-49p)
전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 혜림은 자신이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있는 미궁에 갇힌 것만 같았다. 혜림에게 미궁은 정신의 승리로 간신히 살아내는 '삶 자체'였고, 괴물 미노타우로스는 '자괴감'이었다. 아테네 영웅 테세우스는 애인 아리아드네의 실을 따라 무사히 미궁을 빠져나왔지만, 누가 혜림에게 미궁의 실을 줄 수 있는지 혜림은 알지 못했다. 더구나 미궁 속에 갇힌 사람은 혜림 혼자가 아니라 혜림의 양손을 잡은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