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사물의 교환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8/26


1.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스피노자의 << 에티카 >> 를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학을 떼고 물러난 적이 있다. 스피노자는 항상 문장을 끝내면서 " ...... 이로써 이 논증은 증명되었다 " 라고 자신있게 말하지만 그럴수록 내 밑천은 바닥을 드러내곤 했다. 아니, 도대체 뭐가 증명되었다는 거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스피노자를 통해서 어렴풋이 알게 된 사실은 스피노자는 유물론자'에 가깝다는 점이었다(물론 내 주장은 오독일 가능성도 있다). 그는 정신에 대한 신체의 우월성을 강조한 철학자였다. 영어 단어 physical은 육체와 함께 물질(물리적-)이라는 뜻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체는 물성을 띤 물질이다. 하여,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는 윤리학이면서 동시에 물리학이기도 하다. 스피노자의 << 에티카 >> 원제가 << 기하학적 순서로 증명된 윤리학, Ethica, ordine geometrico demonstrata >> 라는 점을 생각하면, 기하학이 물리학의 정신적 지주였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스피노자 식 방법 서설은 물리학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인간 관계를 물리적 작용 혹은 물리적 적용으로 이해하게 되면 인간에 대한 집착이 부질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뉴턴의 운동 기본 법칙 3가지는 고스란히 인간 관계에도 적용된다.  인간과 인간은 마음을 나누기보다는 관성과 가속도 그리고 작용 반작용의 성질에 따라 대응한다.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 < 정 > 시리즈는 마음이 사물(물성)과 접촉할 때 그 뜻이 더욱 분명해진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여기서 초코파이는 마음의 환유이다.  초코파이는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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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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