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질감과 문학적 실감 - 서정주, <마쓰이 오장 송가>

말랑파워
말랑파워 · 나는야 용소야 나만의 길을 가련다
2023/11/25
역사의 질감과 문학적 실감 - 서정주, <마쓰이 오장 송가>

역사의 질감과 문학적 실감 - 서정주, <마쓰이 오장 송가> 

마쓰이 오장 송가 - 서정주
   
아아 레이테만은 어데런가.
   
언덕도
산도
뵈이지 않는
구름만이 둥둥둥 떠서 다니는
몇 천 길의 바다런가.
   
아아 레이테만은
여기서 몇 만 리련가…….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아득한 파도 소리…….
우리의 젊은 아우와 아들들이
그속에서 잠자는 아득한 파도소리…….
   
얼굴에 붉은 홍조를 띄우고
“갔다가 오겠습니다”
웃으며 가더니
새와 같은 비행기가 날아서 가더니
아우야 너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마쓰이 히데오!
그대는 우리의 오장 우리의 자랑.
그대는 조선 경기도 개성 사람
인씨(印氏)의 둘째 아들 스물 한 살 먹은 사내.
   
마쓰이 히데오!
그대는 우리의 가미가제 특별 공격 대원.
귀국 대원.
   
귀국 대원의 푸른 영혼은
살아서 벌써 우리게로 왔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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