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이름 새부塞部 읽기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10/09
원효 대사 속명 새부塞部가 알려져 있다. 이 글은 '새부塞部'를 기존의 음독을 벗어나 방언자료에 근거허여 음과 훈의 혼합표기로 읽고자 한다. '새부塞部'는 김영태(1991)를 비롯해서 음독을 해왔다. '새벽'의 방언에 '새부'가 보이지 않는 점에서 음독에 의심을 품은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견해를 내놓았다. 
「원효元曉의 신라新羅말 이름 새부塞部에 대하여 - 기신론별기起信論別記 찬자명撰者名을 중심으로 -」
김영태金煐泰, 『신라문화新羅文化』 8,  1991: 35-45. 동국대학교東國大學校 신라문화연구소新羅文化硏究所 발행.
'새벽' 방언을 살펴본다.
새벽
지역어(방언)
새박(강원, 경북, 평안, 함경), 새벅(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중국 길림성), 새벡(강원, 경상, 전남, 제주), 새복(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중국 길림성, 중국 흑룡강성), 새북(강원, 경상, 전라, 중국 길림성), 쌔벡(강원, 경남), 개베(경남, 제주), 부새기(경남), 쌔뱅이(경남), 쌔북(경남, 중국 흑룡강성), 새비(경상), 새빅(경상), 쌔벽(경상, 중국 흑룡강성), 쌔비(경상, 평안, 중국 요령성), 세복(전남), 쇠벽(전남), 초-아침(初아침)(전남), 섀복(전북), 새베(제주), 밝아올-녘(평북), 발가울넠(평안), 밝아울-녘(평안), 밝을-넠(평안), 새뱍(황해)
옛말 새배, 새박
《우리말샘》(2016).
https://opendict.korean.go.kr/dictionary/view?sense_no=13562&viewType=confirm
방언 자료에 '새부'가 보이지 않는다. '[밀]가루'와 '[밀]가리' 단어 분포에서 전자는 중부권이고 경북은 후자다. 원효의 고장에서  '새비'도 아닌 '새부'라고 불렀다는 것에 의심을 품었다. 고대 표기에 혼합식 표기가 연구되어 왔다. 
'[곶 관]串'은 석독釋讀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삼국사기 권 37의  고구려 지명에 관한 한, 이런 혼합식 표기는 이례적인 것으로서 그 진위가 문제되는 듯이 보인다. [중략] 이런 곶[串]자의 특수 용법마저 고구려에 있었다는 것은 그냥 믿기에는 너무나 공교로운 느낌이 있다. 후일의 문제로 남겨둔다.
《국어어휘사연구》(이기문, 1991: 312, 각주 6)).
혼합식 표기 예를 든다.
'장산곶'을 '長山串'으로 표기하지만 전부 한자음 '장산관'으로 읽지 않고 일부는 음독, 일부는 석독(훈), 혼합식 표기 '장산곶'으로 읽는다.

 원효의 신라말 이름 '새부塞部'도 혼합식 표기로 읽는 것을 검토했다. '부部' 일본어에서 한자음 bu(오음)가 있고 'be'(훈)도 있다. 나고야시에 인접한 고장의 nuribe[漆部] 신사神社에 보인다.
'새벽' 방언에 '새베'(제주)가 보인다. 제주 방언에 옛말이 남아 있다. '새부塞部'를 '새베'로 읽을 때 일치한다.
'베개' 옛말 '벼개'와 방언 '비개'는 '새베'가 '새비'(경북)의 이표기로 보인다. 

원효의 신라말 이름 '새부塞部'는 혼합식 표기로 '새베'를 표기한 것이고 근거로는 제주 방언 '새베', 部 일본어 훈 'be'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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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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