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들의 절박한 선택(feat. '도적: 칼의 소리')

정담아
정담아 · 읽고 쓰고 나누고픈 사람
2023/10/02
오래만에 찾아온 기나긴 연휴를 잘 보내고 있니? 프리랜서에게 연휴란 의미 없는 날이지만 그럼에도 약간은 느슨해지는 것 같아. 이번 연휴에 넷플릭스를 훑었는데, 그 중 하루는 '도적: 칼의 소리'를 완주하는데 보내고 말았단다. 꽤나 흥미롭지만 마냥 재미로만 흘러보낼 순 없었던 드라마였어.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해.
이미지 출처 : <넷플릭스> 화면 캡쳐

1. '도적: 칼의 소리'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이라고 해. 독립군을 소재로 한 영화는 대표적으로 <밀정>, <암살>이 떠오르는데, <도적: 칼의 소리>는 마치 미국 서부 영화를 방불케 하는 모래바람과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 때문인지 지금까지 본 그런 영화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들긴 하더라고. 영화 장면으로만 본다면 오히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떠올랐어. 만주('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와 간도('도적: 칼의 소리')라는 공간적 배경, 말을 달리며 총칼과 활이 난무하는 활극, 도적들의 등장이라는 유사성 때문일지 모르겠다.

사실 줄거리는 꽤나 간단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서는 보물 지도를 갖기 위해 주인공들이 혈투를 벌였다면, <도적: 칼의 소리>에서는 간도선 철도부설자금을 탈취하기 위한 각축전이 펼쳐지거든. 물론 각 인물마다 그 돈을 노리는 목적과 서사가 분명해. 노비 출신 일본군이었지만 현재는 도적단을 이끄는 주인공 이윤(김남길)은 간도지역에서 마을을 꾸리며 살아가는 동지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 돈을 가지려고 하지. 반면, 조선총독부 철도국 과정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남희신(서현)은 그 돈을 빼돌려 독립자금으로 건네려고 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서는 조선출신 일본군 소좌인 이광일(이현욱)은 그 자금이 독립자금으로 넘어갈 거라는 정보를 입수해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96
팔로워 82
팔로잉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