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사람에 지칠 때 by 홈은

이의연 · 교육학 공부하는 대학원생

2022/08/22

이 가득 찬 소음을 끄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 무엇이든 단순한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중량을 들며 신체의 운동에 몰입하거나, 필사하며 손의 움직임에 몰입하거나, 글을 쓰며 문장에 몰입하거나, 하다못해 걸음걸이와 호흡과 신경의 자극에 몰입한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정신의 과잉 활동으로 숨이 가빠올 때면 이 사소한 몰입의 행위로 힘들 빼며 상당한 안정을 얻고 있다. 요즘은 이 단순한 몰입 중 가장 바람직한 유형을 발견했다. 소중한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한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것은 그의 표정과 말투, 몸짓, 감정과 생각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편견으로 이루어진 감각의 필터를 제거하며 그의 온전한 존재를 경험하는 것이다. 나와는 전혀 다르게 살아온 그의 세계를 탐색하며 이해하는 동시에 나의 세계에 동화시키려는 욕망을 죽이는 것이다. 사랑이라고 불리는 이 단순하고도 고도의 몰입을 요하는 행위는 지식으로 세상을 통제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8/24

생각과 사람에 지칠 때

생활/사건사고+3

제 뇌의 정보 처리 기능(?)에 과부하가 걸린다고 느껴질 때면 뇌에 스위치 같은 것이 켜지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고 정보에서 적당히 멀어지는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20대 때는 좀 더 열정적이고 예민한 삶을 살았던 것 같은데 30대 중반 이후부터는 과도하게 많은 경험과 정보가 쌓여 피로도가 증가한다 싶으면 의도적으로 정보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기상 알람도 필요 없이 다섯 시에 기상을 하고 특별한 스케줄을 기록하지 않아도 하루 세 끼처럼 돌아가는 일정한 삶의 궤도가 생겨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신체적 정신적 노쇠로 인하여 세상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은 자연스럽게...